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를 읽으며 한 가지 질문에 깊이 사로잡혔다.
나는 정말로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기쁨과 의미를 찾고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처음에는 당연한 질문처럼 보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며, 프롬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가장 본질적인 고민임을 깨닫게 되었다.
프롬은 이 책에서 현대 사회가 점점 더 비인간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삶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는 발전하고, 기술적으로는 나날이 편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더 외롭고 공허해지고 있다. 프롬의 통찰은 단순한 철학적 고찰이 아니다. 그는 인간이 어떻게 삶을 대하는지에 대해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제시한다. 그리고 나는 그가 제시한 많은 개념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프롬은 현대 사회를 '소유의 방식'과 '존재의 방식'으로 나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어왔다. 좋은 직장, 큰 집, 최신 스마트폰, 화려한 SNS 피드. 우리는 늘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지쳐간다. 소유하려는 욕망은 끝이 없고, 우리는 결국 만족을 모르는 채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반면, 프롬이 말하는 '존재의 방식'은 다르다. 존재하는 삶은 물질적 가치를 넘어선다.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으며,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는 삶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이를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소유'를 강요한다. 우리는 더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하고, 더 비싼 차를 타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 삶을 사랑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하루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꾸며진 것일까, 아니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일까?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아무런 이유 없이도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재미있던 시절. 친구들과 웃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구름의 모양을 상상하고, 아무 의미 없는 대화에도 즐거웠던 시간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해야 할 것'과 '성취해야 할 것'에 매몰되어, 그 단순한 기쁨을 잊어버렸다.
프롬은 현대 사회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날카롭게 지적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성을 강조하며, 인간을 하나의 기계 부품처럼 여긴다. 우리는 일하고, 돈을 벌고, 소비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다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프롬은 그 해답을 '사랑'에서 찾는다. 그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듯, 삶을 사랑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진정한 관계, 타인과의 깊이 있는 교류, 그리고 삶에 대한 열린 태도가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는 소유하려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존재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사랑을 배워가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가? 프롬은 우리에게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나는 그 질문 속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내면의 충만함을 찾아보기로 했다. 결국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삶을 사랑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에리히 프롬의 책은 나에게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깊은 성찰의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 질문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그 대답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삶을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작은 변화를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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