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형의 삶 – 김민철 파리 산문집, 길 위에서 만난 나의 조각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가끔은 발걸음을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다. 우리는 일정한 틀 속에서 살아간다. 정해진 길을 따라가며,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춰 하루하루를 채워 나간다. 하지만 가끔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길이 정말 내 길일까? 내가 원했던 삶이 맞을까?
김민철 작가의 '무정형의 삶'은 그런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파리’라는 낯선 공간에서 그녀가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길 위에서의 기록이지만, 그 길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가 아닌, 내면의 길 을 의미한다. 우리 삶에 정해진 모양이 없다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무정형으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 이 책은 따뜻한 언어로 전해준다.
파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로망’으로 꼽는 도시다. 에펠탑, 세느강,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하지만 작가는 이 화려한 도시를 배경으로 거창한 여행기를 쓰는 대신, 일상 속에서 발견한 순간들 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특별할 것 없는 골목길을 걸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들,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마주한 고독,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파리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들. 이런 조각들이 모여 김민철 작가만의 ‘무정형의 삶’이 그려진다.
“나는 여기 와서야 비로소 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두려워하며 살았는지.”
우리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야만 나 자신을 더 깊이 마주하게 된다. 낯선 곳에서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파리라는 공간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무정형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를 천천히 풀어나간다.
우리 사회는 ‘정형화된 삶’을 강요한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결혼, 내 집 마련… 마치 정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처럼. 하지만 김민철 작가는 “꼭 정답대로 살지 않아도 된다” 고 말한다.
그녀가 파리에서 경험한 삶은, 계획되지 않았고, 매 순간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삶이었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과정이 그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 길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종종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무정형의 삶이란, 주어진 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빚어가는 삶 이 아닐까.
완벽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함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부족한 자신을 탓한다. 김민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불완전한 순간들조차도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파리에서 길을 잃었을 때, 프랑스어가 서툴러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했을 때, 기대했던 풍경이 아니었을 때… 그런 순간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다그치는 대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간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삶은 원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내가 너무 조급하게 살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조금은 느려도 괜찮고, 어설퍼도 괜찮고, 길을 잃어도 괜찮다. 오히려 그런 순간이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종종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치, 스스로에게 가하는 압박감…
하지만 삶은 원래 무정형이라는 것 을 깨닫는 순간, 그런 부담들이 조금씩 사라진다. 작가는 ‘길 위에서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도 괜찮다.”
이 말이 위로처럼 다가온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것.
우리는 늘 완벽한 정답을 찾으려 하지만, 어쩌면 삶에는 정답이 없다. 조금은 서툴러도, 느리더라도, 길을 잃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내 삶을 어떤 모양으로 빚어가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무정형의 삶 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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